獨斷論

압록수가 국경(yalu)이라는 뜻인가 본문

어원연구

압록수가 국경(yalu)이라는 뜻인가

부르칸 2012. 9. 13. 14:16

"압록"이 곧 만주어 "yalu"이고 국경을 뜻한다고 하면서 압록수가 곧 국경에 존재했던 강이라고들 주장한다.

그러나 사서를 조금만 보면 틀린 "압록"이란 만주어 "yalu"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삼국유사에

" 이때 금와는 태백산 남쪽 우발수에서 여자 하나를 만나서 물으니 그 여자는 말하기를 나는 하백의 딸로 이름이 유화입니다. 여러 동생들과 물 밖으로 나와서 노는데 남자 하나가 오더니 자기는 천제의 아들 해모수라고 하면서 나를 웅신산 밑 압록강 가의 집 속에 유인하면서 남몰래 정을 통하고 가더니 오지 않았습니다"


유화라는 사람이 대체 무슨 일로 국경에서 동생들과 놀겠는가?

이는 압록강이 국경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는 뜻이다. 

압록강의 뜻을 알수 있는 좋은 기록이 있다. 


<<거란고전>>

止浥婁異種, 原稱羊鄂羅墜, 本浥且之地也. 神祖伐懲元兇, 化育久之. 命令作澡. 然後 容爲河洛, 賜名閼覆祿卽浥婁也. 或曰, 閼覆祿 禊誓之謂也. 故至今爲成者指其不渝於閼覆祿大水焉.

오직 浥婁(읍루)만이 다른 종족으로 원래 호칭은 羊鄂羅墜(양악라추)이었고 그땅은 원래 浥且(읍차)의 땅이었다. 神祖(신조)가 그들을 쳐서 혼내주고 교화하고 교육한지 오래되었다. 그들에게 명하여 씻어 맑게 하도록 하였다.  그러한 뒤에야 (그들을) 받아들여 백성「河洛」 이 되게 하여 閼覆祿(알복록)이란 이름을 주었으니 곧 浥婁(읍루)이다. 혹은 閼覆祿(알복록)이란 (읍루의 이름이 아니라) 禊誓(계서)를 일컫는 것이라고도 하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맹세를) 한 자들은 그 맹세한 것이 달라지지 않는 다는 취지를 閼覆祿(알복록) 大水(대수)에서 나타낸다.

고대에 모든 도시는 강을 중심으로 생겨나는데 강을 남쪽 즉 앞쪽에 둔다.

따라서 고대 도시의 강은 대개 "앞 내"이다. 


그런데 중세국어를 살펴보면 "앞"은 앒, 앏, 앏ㅍ, 앏ㅎ 등으로 쓰였으며 "ㄹ"이 탈락된 것은 17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이다.

앒, 앏, 앏ㅍ, 앏ㅎ등으로 곡용되는 체언을 대체 한자로 뭐라 써야할까...


지방에 따라 다른데

고구려는 鴨綠(압록, 압록수)을 썼고

신라는 閼(알, 알천)을 썼고

백제는 郁里(욱리, 욱리하)를 썼다. 


모두 "앞"을 뜻하는 고대어이다. 

즉, 단군조선에서 북부여시대까지 국가 도읍의 "앞쪽"에 있던 압록수가 고구려 후기에 이르러 국가 서쪽에 나타나게 되는 것은 요하서쪽의 영역을 모두 잊어버리고 동쪽으로 밀려나게 되었기때문이리라. 


사서의 "고대 기록"에 나타난 압록수는 모두 단군조선 시대에 "앞 내"이니 대개 요하 서쪽이 되어야 한다. kbs역사스페셜에서 홍산 및 하가점하층문명이 단군조선 문명이라는 것은 압록수가 요하 서쪽에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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