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斷論

고대말 漢이 꼭 '크다'의 뜻인가? 본문

어원연구

고대말 漢이 꼭 '크다'의 뜻인가?

부르칸 2011. 8. 7. 18:53
보통 "한"이라 하면 그 뜻을 多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계림유사를 보면 漢으로 음차한 것 가운데 白의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白米曰漢菩薩
이건 "흰쌀"을 漢菩薩(한보살)로 음차했다는 말이다. 
중세국어 표기를 빌리자면 "흰"은 ""이고 "쌀"은 ""이므로 ""을 漢(한)로 음차하고 ""을 菩薩로 음차했음을  알수 있다.
銀曰漢歲
여기선 "은(銀)"을 漢歲(한세)라고 음차했는데 오늘날말로 "흰쇠"이며 중세국어 표기를 빌리면 역시 "쇠"임을 알수 있다.

즉, 漢은 白의 뜻으로도 쓰였다.
그리고 현대국어의  'ㅎ'의 음가는 고대국어에서 'ㅅ'과 'ㅋ(ㄱ)' 그리고 심지어는 'ㅂ(ㅍ)'에서 분립되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漢으로 음차된 고대국어의 지명이나 인명은 꾀 복잡해질것이다.

그렇다면...
漢城百濟...
이건 같은말 두 개를 연달아 쓴 것에 지나지 않는 우스꽝스런 나랏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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