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斷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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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연구

조선의 어원과 新羅

부르칸 2011. 11. 9. 09:57
조선(朝鮮)을 대개 '아침의 나라'라고 해석하지만 과연 중국의 한자를 빌어쓰던 시절에 국가명을 朝의 뜻에 맞춰 사용했을지 의문이 든다.

어떤이는 첫 도읍인 '阿斯達(아사달)'의 뜻을 에 따라 '아침의 나라'라고 해석하였지만, 아침을 중세국어에서 이라고 하였으므로 '阿斯(아사)'의 발음과는 거리가 좀있다.
또는, 아시빨래의 '아시'를 구실삼아 아사달이 첫도읍이라면서 아침의 뜻으로 해석하였다. 하지만, 훈몽자회에 饙를 '아 분'이라 하였고 강희자전에 饙의 뜻은 半蒸飯라고 하였으므로 '아시'란 아침 또는 처음이란 뜻보다는 '반숙' 또는 '초벌'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렇다면  아사달은 무슨 의미일까? 
고려사에 "有僧據讖云自扶踈山分爲左蘇曰阿思達(도참서에 의거하여 말하기를 부소산으로부터 나뉘어 좌소로 이룬 곳이 바로 아사달이다)"라고 하였으므로 아사달이란 상고시대 聖山이었던 부소산에 차마 도읍하지 못하고  聖山에 딸리어 있는 곳의 도읍이란 뜻이다. 삼국지에 삼한에는 소도라는 곳이 있어 죄인이 들어와도 잡지 못한다고 기록했으므로 이런 성스런 곳에 도읍할리는 만무하며 도읍은 그 옆에 위치하여 성스런 기운을 받고 있는 작은 곳에 위치함이 상고시대에는 오히려 당연하다. 
중세국어에 아우弟를 아라고 하였으니 아사달이란 곧 聖山에 딸린 聖山의 弟山 또는 小山이란 뜻으로 종교적 색채가 오히려 더 강하다. 양주동선생님도 아사달을 小山의 뜻이라 하셨다. 

조선(朝鮮)의 어원

조선이라는 국가명은 도읍 아사달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이름임을 앞에서 보였다.
오히려 조선은 조선의 또다른 도읍 白山(백산)과 상고시대 하늘에 대한 신앙과 연관이 깊다. 
'조선'의 어원은 '조'와 '선'으로 나누어 봐야 한다. 

1) 선(鮮)의 어원
조선의 도읍중 하나는 白山이고 이를 우리말로 바꾸면 '센단' 또는 '센달'이다.[1] '단'과 '달'은 山 또는 谷의 뜻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白은 중세국어에서 이라 하였고 고대국어에서 'ㅎ'의 존재는 불투명하므로 白의 뜻은 '' 즉 ''이라 함이 더 마땅하다.  이를 한자로 음차하여 鮮을 쓴 것이며 고조선 유민들이 세운 辰韓 역시 '센韓'으로서 '白韓'의 뜻이다. 여기서 韓은 察合台汗國의 汗의 용례와 별반 다르지 않다.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白을 '센'으로 읽은 흔적이 보이는데 조선말지명에 白狗洞을 '센갯골'이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2]

2) 조(朝)의 어원
상고시대에 모든 인류는 하늘을 숭상하였고 이유는 알수없지만 우리조상들은 하늘에 도달하는 매개체를 하늘높이 솟아나는 나무와 하늘을 나는 새라고 믿었던것같다.

고조선 유민이 세운 辰韓(진한)으로부터 출발한 신라는 '斯盧(사로)'라고 하였던 국가인데 '盧'는 지명어미 '나라'이며 '斯'는 우리말 '새'를 음차하였음이 분명하다. 역시 新羅(신라)도 삼국사기에는 德業日新 網羅四方이라 하였지만 이는 후대의 한자문화가 널리 퍼진뒤의 해석이라 판단하며 新羅 역시도 '새라' 즉 '새의 나라'라는 말이다.

고대에 '새'를 뜻하던 다른 말이 하나 더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다.[3] 현대 일본어에서 鳥를 とり(도리)라 하므로 ''은 오히려 상고시대에 '도르'에 가깝지 않았나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신라라는 국명을 '새'에 빗대어 삼국사기에 '鷄林(계림)'이라 하였었다.
아직도 '도르'가 붙은 새 이름이 몇개 보이는데 '까투리'와 '팥닭' 즉 뜸부기이다. '수리'란 맹금류를 칭하는 이름이었던 것처럼 '도르'를 접미어로 붙인 새들은 머리에 볏이 있거나 깃이 화려하다고 볼수있을까?
닭은 볏이 뚜렷하고 까투리는 암꿩으로 그 깃이 화려하여 박제를 많이 하였던 새이고 팥닭은 화려하거나 크지는 않지만 머리에 볏같은 깃이 조그맣게 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새의 머리에 난 '볏'을 빗대에 '벼슬'한다고 하였던 것이므로 우리나라의 상징은 예로부터 봉황이었다. 
따라서 원래국호 '센「白」'을 鮮의 음차하고 그 앞에 국가의 상징이었던 '볏달린 새'를 뜻하던 '도르'을 그 앞에 붙여 '도르센'이라고 하였다고 짐작할 수 있다.

朝의 음은 고대에 '조'가 아니라 '됴'에 더 가까웠을 것이다.
朝는 倝와 舟가 합쳐진 글자인데 舟의 小篆(소전)이 月의 楷体와 비슷하였기에 朝의 형태를 띄었지만 음은 舟를 따라야 한다. 舟의 음이 '듀'이거나 朝의 음이 '됴'라 하더라도 이는 '도르'과는 좀 거리가 먼 글자였는데 왜 굳이 朝를 사용하였을까?

혹 朝의 옛음가에 ㄹ받침이 들어갔던가?

우리는 주변국가의 이름에서 朝鮮의 음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金(금)의 원래 국호는 朱申(주신)이며 또한 朱里眞(주리진)이라고도 한다. 이는 'ㅈ'과 같은 발은 뒤에 '里'로 대표되는 발음들은 중국인들이 자기네들 글자로 표기할때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朝鮮이란 표기도 그 중간에 里와 같은 ㄹ발음이 빠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다면 朝鮮도 '도르센'으로도 읽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되수는 있겠다.

이것은 더욱더 智證(지증)마립간을 다르게 표기한 한자를 보면 확실해진다. 
智證(지증)마립간을 다르게 적은 것을 열거해보면 아래와 같다.[4]
  • 智大路 (지대로, 삼국사기)
  • 智度路 (지도로, 삼국사기)
  • 至都盧 (지도로,냉수리비)
대로(大路)와 도로(度路, 都盧)를 'ㄹ'을 생략하고 'ㄷ'의 구개음인 증(證)으로도 적었음은 '도르'에서 'ㄹ'을 생략하고 구개음인 '조(朝)'로도 적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는 마치 tree가 추리로 들리고 truck은 추럭으로 들리며 dry는 즈라이라고 들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곧 朝鮮이란 鳥白의 뜻이며 대게 '도르센'으로 읽을수있다. 그리고 鳥에는 하늘숭배사상이 담겨있고 白은 도읍의 이름을 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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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와 같은 이유로 대동운부군옥에 조선을 震檀(진단)이라고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즉, 震은 '센'으로 白의 뜻이며 檀은 '단'으로 谷 또는 山의 뜻이다. 따라서 震檀은 동쪽이나 아침과는 거리가 멀고 더욱더 박달나무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白山 또는 白谷의 뜻이다.

삼국사기에는 '단'을 주로 呑(탄)과 旦(단)과 頓(돈)으로 음차하였다. 呑의 예로는 首乙呑(수을탄)과 於支呑(어지탄)과 習比呑(습비탄)이 있으며, 旦의 예로는 乙阿旦(을아단)과 買旦忽(매단홀)과 阿旦城(아단성)들이 있으며, 頓의 예로는 德頓忽(덕돈홀)이 있다. 丹(단)으로 음차한 지명은 삼국사기에는 보이지 않으나 세종실록지리지에 皆丹(개단)과 林丹(림단) 등이 있다. 漢(한)이 위만조선을 멸망시키고 '단'이 사용된 지명을 바꾸어 訓音병차하여 屯(둔)을 사용하였는데 臨屯(임둔)이 그 하나의 예이다. 

더욱중요한것은 삼국유사에서 발해를 震旦으로 표기한 것을 두고 震國의 오기라하지만  震旦 역시 우리말 '센단'을 한자로 음차한 것으로 白谷의 뜻이다.  이는 우리말을 잘 모르고 너무 중국사서에 의존한 까닭이다.

[2] 韓澄 (1937). 조선말 地名 서울을 中心하고. 한글. 5, 13 – 14.

[3] www.sejong.or.kr의 '닭'에 대한 풀이 참조.

[4] 최범영 (2010).  말의 무늬. p231. 종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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