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斷論

소골(蘇骨)은 (닭)벼슬이란 뜻 본문

어원연구

소골(蘇骨)은 (닭)벼슬이란 뜻

부르칸 2011. 11. 12. 14:55
북사(北史) 고구려전에 이렇게 쓰여 있다. 
사람들은 모두 머리에 절풍(折風)을 쓴다. 그 모양은 고깔(弁)과 같은데, 사인(士人)은 두개의 새깃을 더 꽂는다. 귀한 사람들은 그 관(冠)을 蘇骨(소골)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자주빛 비단으로 만들어 금이나 은으로 장식한다. 

www.history.go.kr에서 퍼옴 
주서에는 골소라고도 하였다.
소골(蘇骨)은 아래와 같이 고구려 사람이 쓰던 것으로 보통 텔레비같은데서는 신라 화랑들이 하고 다닌다.



蘇骨을 '속곳'을 음차하였고 이는 '솟은 갓'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1] 骨의 종성은 'ㄹ'이고 현대중국어에서도 gu로 발음하므로 종성이 'ㄷ'으로 대표되는 '곳'이라 해석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는 관직에 있는 것을 '벼슬'한다고 했음으므로 蘇骨이라고 표기한 깃달린 모자는 닭벼슬과 관련이 있다.
원사국어해 권12
僧額埒 滿洲語雞冠也. 卷十一作勝兀剌
僧額埒(승액랄)는 만주어로서 닭벼슬이다. 권11에서는 勝兀剌(승올랄)이라고 하였다.

僧額埒와 勝兀剌는 현대중국어 발음으로 sēng é liè과 shèng wù là인데 현대만주어 사전(http://code.google.com/p/enenggi/source/browse/trunk/source/Documents/Manchu-Chinese+Dictionary.txt)을 조사하면 아래와 같다.
coko 鷄
coko senggell  鷄冠
senggele 鷄冠冠,肉冠,魚鰓
senggele ilha 鷄冠花

즉, '볏'은 대개 senggell이거나 senggele로 표기되는데 아무리 봐도 蘇骨(소골)과 그 발음이 유사한 면이 있다.
이는 고대에 하늘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새'를 숭상했던 우리민족이 닭과 몇몇조류에서 발견되는 머리의 '벼슬'을 '벼슬'로 상징하게 하고 그들이 머리에 쓰던 것을 蘇骨이라 표현하였으며 그 잔재가 현대 만주어에 sengell이나 senggele로 남아 있음을 짐작케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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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여성. 조선복식고. p122 범우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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