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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斷論
채변봉투란 무엇인가? 본문
70-80년대에는 우리나라 기생충 박멸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
초중고교에서는 1년에 2번 전교생의 똥을 받아 학교에 제출해야했다.
그날만 되면 교실 안에 은근한 똥내가 진동을 했다. ㅋㅋ
못가져온 아이들의 사정을 들어보면
- 변비에요
- 설사했어요
- 똥이 안나와요
- 받아놓고 안가져 왔어요...
보통 다른 일 같으면 준비물을 안가져왔을때에는 선생님께 종아리 맞는걸로 끝났으나
채변봉투는 혼내는걸로 끝나지 않고
학교 화장실에서 대변을 받아 그날 다 제출해야 했다.
그날만 되면 교실뿐만 아니라 교무실에 똥내가 진동했다. ㅋㅋ
학생들이 손바닥만한 채변봉투에 똥을 담아 내면
선생들은 서류봉투보다 좀더 큰 종이봉투에 전학년(약 60-80명)의 채변봉투를 한데 담아 교무실로 가져갔다가
한꺼번에 변 검사하는 곳으로 보내야 했으니 말이다....
배변습관을 아침마다 들이지 못한 초등학교시절에는 아침에 신선한 똥을 받아 학교에 가져가는건 참 힘든일이었다.
ㅋㅋ
똥을 받는 방법은 이렇다.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거기에 똥을 눟고
나무젓가락으로 엄지손가락 만큼 뗘서 비닐봉투에 담아
비닐봉투 입구를 성냥불로 지져서 밀봉해야했다.
요즘에야 지퍼팩이라는게 있어서 왜 성냥불로 지져야 하는지 요즘 아이들은 이해하지못할수도 있겠다. ㅋㅋ
이게 바로 채변봉투다.
저건 종이 봉투고 저 안에 비닐봉투가 하나 더 있다.
근데 재미난건
학교명과 이름 학년 반번을 먼저 쓰고 똥을 담아야 되는데
똥을 먼저 담고 학교명 이름 학년 반번을 쓰려면 물컹물컹한 똥 위에다가 연필질을 해대는 것이란 참으로 묘한 느낌이었다.
지금보니 조충과 흡충이 검사항목에 있는데...저걸 정말로 검사했을까 의심이 든다. 간흡충과 폐흡충이 대변으로 검사가 되는가 모르겠다...
저걸 검사하고 나면 한 달 정도 있다가 학교에서 약을 주는데
대부분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이 대부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물론 약은 공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