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斷論

허리의 어원과 고구려 본문

어원연구

허리의 어원과 고구려

부르칸 2011. 11. 1. 12:28
사람의 몸에서 약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허리인데 그 어원은 대개 허(虛)한 곳이라는 뜻으로 '虛이'라 할수도 있겠다.
이는 아래와 같은 음운변화를 거쳐 오늘날 허리가 되었다고 본다.
虛이 > 헛이 > 허디 > 허리
허리와 비슷한 말로 '허구리'있는데 이 역시 '虛구리'로 해석할수 있으며 사투리에서는 허구리를 허구레라고도 한다. 
즉, 허리와 허구리와 허구레는 모두 물건의 잘록한 장소나 부분을 나타내는 말로 '虛리', '虛구리', '虛구레'로 볼수 있다. 

그렇다면 산꼭대기의 주변은 뭐라 할수 있을까?
꼭대기를 중세국어세서 '곡'라 한것을 고려한다면 산꼭대기의 주변은 '곡구레', '곡구리', '곡리'가 될수 있을 것이며, 공교롭게도 첫음절 '곡'이 한자어 高와 비슷하므로 인하여 '高구레', 高구리', '高리'라 할수도 있었을 것이다. 
즉, 高句麗란 高氏의 句麗란 말이 아니라 그들의 첫 도읍이었던 곳이 산꼭대기에 위치했었기때문에 '高구레'나 '高구리'를 高句麗로 음차했던 것이며 더 줄여 '高리'를 高麗라 했던 것이다.

흔히 高句麗를 '고구려'로 읽어야 맞는지 아니면 '고구리'로 읽어야 맞는지 논쟁을 하지만 이런 어원적 의미를 이해한다면 이는 高句麗를 고구려로 읽던 고구리로 읽던 큰 문제가 되지 않음은 싼물건을 싸구려라고 하던 싸구레라고 하던 싸구리라고 하던 똑같은 말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高句麗의 다른 이름

고대국가의 이름은 첫도읍과 연관성이 깊다. 

卒本扶餘를 오늘날말로 바꾸면 '수릿부여'라 할수 있다. 卒은 오늘날말의 '수리高'이고, 本은 사잇소리를 ㅅ으로 적지않고 그 뒷소리가 ㅂ이기에 'ㅂ'을 적은 것이다. 즉 卒本扶餘는 졸본부여가 아니라 '솗부여'라 해야 맞다. 

忽本扶餘도 '솗부여'를 적은 것인데 고대국어에 'ㅎ'의 음가가 없기에 忽은 초성에서 '솔'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紇升骨을 오늘날말로 바꾸면 '수릿골'이라 할수 있다. 紇(흘, 下沒切홀, ㅎ음가가 없으면 '솔') 은 오늘날말의 '수리高'이고 升은 사잇소리 'ㅅ'을 적은 것이다. 따라서 紇升骨은 '솘골'로 읽어야 한다. 

오늘날말에서는 대개다 사이시옷을 붙이지만
고대만 하더라도 뒷소리가 뭐냐에 따라서 사잇소리가 달라졌음은 삼국유사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가라의 역사서를 가라국기라 적지 않고 駕洛國記(가락국기)라고 적은 것은 '가라國'을 가라국'이라 읽지 않고 사이ㄱ을 넣어서'가락국'이라고 읽었기 때문이다. 

이런 흔적은 오늘날말에서도 찾아볼수 있는데 全州李氏는 몇십년전만 하더라도 전주이씨라 하지 않고 사이ㄴ을 넣어서 '전준니씨'라고 읽었다. 나이좀 있는 분들은 다 이렇게 읽는다. 
粟(조)는 흔히 좁쌀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도 사잇소리로 ㅂ이 들어갔다. 쌀은 중세국어에서 ""이었다.


추가. 충청도사투리에서 보인 'ㅅ' 이외의 사잇소리 (http://blog.daum.net/ymj621014/7에서 참고)

1) 'ㄱ'
낵가 (냇가)
바닥가 (바닷가)
땍국물 (땟국물)
숙가락 (숟가락)
적가락 (젓가락) 

2) 'ㅂ'
샙별 (샛별)
먼첩번 (먼젓번, 지난번)
귑밥맹이 (귓방망이)
셉바닥 (혓바닥)
세숩비누 (세수비누)
콥방구 (콧방귀)
헙발질 (헛발질)
헙품팔이 (헛품팔이)

3) 'ㅁ' (ㅂ첨가후 자음동화로 볼수도 있음)
뱀머리 (뱃머리)
서러짐물 (설거짓물)
그짐말 (거짓말)
건넘말 (건넛마을)
콤물 (콧물)
험물키다 (헛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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