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斷論

風氣(풍기)의 우리고대어는 '구리' 본문

어원연구

風氣(풍기)의 우리고대어는 '구리'

부르칸 2013. 10. 15. 19:56

앞서 설명한 것처럼 원시 알타이어에서 바람은 kiaju였고 찬바람은 kiujŕo이다.

우리말에는 현재 이런 말이 남아 있지 않지만 그 흔적을 찾아보자.

 

우리가 흔히 물건이 탈때 나는 걸 연기(煙氣)라고 한다.

이는 냄새도 있고 그 흐름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연기라 한다.

함경도 사투리에서는 연기를 '내구리' 또는 '내굴'이라고 하는데

이는 '내'+'구리'로 해석된다.

 

앞의 '내'는 물건이 타는 냄새를 말하고

뒤의 '구리'는 그 냄새를 갖고 있는 기운의 흐름이니 곧 바람과 같다.

아마도 風을 우리나라 남부에서는 바람이라 하고 우리나라 북부에서는 굴 또는 구리라고 한 것 같다.

"‘내굴(북한말) : 연기(우리말)’ ‘내굴’은 평안·함경도 쪽의 방언이던 것을 ‘내·연기’와 아울러 문화어에 포함시킨 말이다. 남녘에서는 ‘내’(자극하는 기운)와 ‘연기’(흐릿한 기운)를 구별하고, 북녘에서는 구별 없이 ‘내굴·연기 =내’(무엇이 탈 때 나는 흐릿한 가스와 가루 상태의 물질)로 뭉뚱그려 말한다."[1]

 

현대 일본어에서 연기가 나는걸 燻る라 쓰고 くゆる(구유르)라고 일으니 우리말 '구루'와 'くゆ'가 비슷함이 있다.

 

고구려의 "구려"도 바로 風氣이며

치우와 기자도 風氣의 상고시대 언어임에 틀림 없으며 사서에 말하는 풍백(風伯)이다. 고구려에서 괜히 기자가한에게 제사를 지낸게 아니다. 여기에는 반치음의 비밀이 담겨 있는데 시간이 되면 설명할 일이 있겠다. 결론만 말하면 반치음은 복자음 'ㄷㄹ'의 변형이고 ㅈ, ㅅ, ㄹ, ㄴ, ㅇ 등으로 변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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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재수. 남북말의 비교. 한겨례신문 2003년 9월22일. (2013년 10월15일에 참조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9000000/2003/09/009000000200309222323040.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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