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斷論

고구려, 箕子기자에게 제사를 지낸 이유는 무엇일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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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箕子기자에게 제사를 지낸 이유는 무엇일까?

부르칸 2016. 10. 12. 01:14

신당서와 구당서에 아주 요상한 구절이 있다.

구당서
事靈星神日神可汗神箕子神 고구려는 영성신 태양신 가한신 기자신을 섬긴다

신당서
祀靈星及日箕子可汗等神 고구려는 영성신 태양신 기자신 가한신 등에 제사를 지낸다


箕子可汗이 箕子와 可汗이냐 아니면 그냥 箕子可汗이냐에 혈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병도는 위 요상한 구절에 "箕子朝鮮 시대의 始祖 假飾說에서 숭배되어 온 遺習"이라고 주석하였지만 너무 생각 없고 무책임하다. 학자로서 곰곰히 따져보지 않는 산물의 주석이다.

재야학자들은 이런 이상한 구절이 나올때마다 중국이 변조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건 더 무책임한 발언이다.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변조라고 말하는것 자체가 이제 식상한 시대가 되었다.

지난 두 회(1회, 2회)에서 箕子기자란 풍신의 순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길지, 길사, 거수, 개皆, 개解 등으로 표기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기자는 풍속을 천신문화에서 풍신문화로 개혁을 꾀하였는데 그 하나가 소국의 이름들을 새의 이름으로 고치는 것이었으니, 朝鮮은 새의 총칭인 도리세, 眞番은 제비, 樂浪은 능에, 臨屯은 큰새를 뜻하는 원시알타이어 itu-K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풍습은 고구려에서도 마찬가지였으니 句麗란 신령스런 새를 의미하는 말을 음차한 것이다. 句麗의 발음이 고리든, 고려든,구려든, 구려든 뭐든 상관없다. 왜냐하면 이는 모두 轉音이기 때문이다. 중요한건 추모가 건국한 나라의 뜻은 신령한 새를 뜻하던 우리의 옛말이었다는 점이다.

Ewenki에벤키의 고어에 gar(가르)라고 하면 아주 큰 신화속에 나오는 새라고 하고,
몽골 고어에 qaǯir(카지르)라고 하는 신화적인 새가 존재하며,
퉁구스 고어에 kori(코리)라고 하는 신화적인 새가 존재하는데 이는 중재자의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특히 Nanai 지역에서는 아래 그림과 같이 새처럼 변장을 한 무당이 아직도 존재하는데
그 새의 이름은 qori(코리)라고 한다고 하였다.

(Rituals: Practices, Ethnic and Cultural Aspects and Role in Emotional Healing에서 사진을 가져옴)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句麗란 다름아닌 신화적인 중재자 역할을 하는 새의 이름을 음차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새는 곧 풍신의 상징인바 고구려에서 자신들 국가명이 나온 箕子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것은 이상할 여지가 없다. 단지 아쉬운 것은 吉支, 吉師, 吉士 등의 훈음병차들의 문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支를 중국인의 입장에서 발음이 비슷한 子(zi, 지)로 바꾸어 자신들의 역사에 나오는 인물과 혼동하게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헷갈리게 방해받은 역사가 아직도 한국에 전해져오고 있다.


삼족오는 왜 까마귀인가?
句麗는 원래 신화적인 중재자 새인 퉁구스 말인 kori를 음차한 것인데 이는 우리말에 무엇에 해당할까?

대개 우리가 까마귀라고 하는 새를 또한 갈까마귀라고도 하는바, 이 새의 이름은 원래 갈까마귀가 아니라 '갈'이었다. 그런데 이 새가 워낙 까맣기로 유명한지라 '가마괴'라고 불리다가 원래 이름 '갈'이 합쳐져서 '갈까마귀'가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갈'이라는 명사의 뜻을 대중들이 새까맣게 까먹은지라 '갈'은 빼고 그냥 까마귀라는 이름으로 널리 쓰인다.

까마귀에 해당되는 새의 알타이어족의 어원을 보면(An Etymological Dictionary of Altaic Languages)

원시알타이어     kiaro      까마귀

퉁그스          kori       신화적인 중재자 역할의 새

몽골            kerije     까마귀

터키            Karga      까마귀

일본            karasu     까마귀

한국            kar        까마귀

고구려 벽화에서 발견되는 발 3개 달린 검은 새는 다름아닌 중재자 역할을 한다던 신화적인 새였다.
그리고 그 당시 이를 kori와 연결시켰고 이 새의 이름이 바로 句麗로 음차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말의 '갈' 즉 까마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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