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斷論

가탐도리기 이해를 위한 고대의 항해술: 도해(渡海)와 월해(越海) 본문

조선사독단

가탐도리기 이해를 위한 고대의 항해술: 도해(渡海)와 월해(越海)

부르칸 2015. 3. 11. 00:41

고대사를 공부하다보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왔다고 하여 지금처럼 쉽게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배를 타고 왔다고 이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고대에는 그럴만한 배도 없을뿐더라 그럴만한 동력도 없었다.


대부분 사서에 나오는 바다를 지나온 것은 도해渡海에 해당된다.

도해란 연안을 따라 총총 건너가는것을 말한다.

뭐 그림으로 그리자면 이런식이다.



강건너가듯이 연안을 지침표로 삼아서 바다를 건너가는 것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길을 잃었을때 철길을 만나면 철길따라 가다보면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과 같이

연안을 따라 배를 항해하다보면 목적지에 도달하는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와 반대로 많은 기술이 필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월해越海이다.

연안을 따라 배를 운전하는게 아니라 바다를 가로질러 가는 것이다.

마치 아래 그림처럼 바다를 가로질러 가는 항법이다.

1)번 越海는 비교적 쉬울 것이다. 섬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조금만 가면 섬에 정박할수가 있으기때문이다.

하지만 2)번 越海는 어렵다. 황해난류는 북쪽으로 흐르며 연안해류는 남쪽으로 흐른다. 그래서 해류에 휩쓸리기도 쉬울뿐더라 바람이 대부분 북동풍 아니면 남서풍이라서 이 바람을 뚫고 동북쪽으로 항해하는건 불가능하다. 

지도상에서야 짧은 거리지만 바다에 나가면 뭐 보이는건 오직 물뿐.

여기서 방향을 잡아 제대로 가기란 아주 어렵다.

그래서 전쟁상황에 있는 군선이 아니고서야 저런 무모한 越海를 하지 않는다.

대부분 안전한 연안이 보이는 渡海를 할뿐



만약 저런 바다를 가로지르는 越海가 수당 시절 가능했다면 정화(鄭和) 원정대(遠征隊)라는 것이 明에 이르러서야 가능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나 영화 명량만 보더라도 이해가 갈것이다. 먼바다를 배타고 나가는건 아주 위험한 일이라는걸.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