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斷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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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소리

단군조선 도읍 아사달의 위치

부르칸 2012. 5. 1. 19:20

단군이 세운 신단(辰檀)의 첫 수도인 아사달의 위치에 대해서 문헌을 통하여 고증해 보고자 합니다. 

고 려사 김위제전에서는 신지비사를 인용하여 삼경(三京)이 부소량(扶蘇樑) 오덕지(五德地) 백아강(百牙岡)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에서 부소(扶蘇)는 "(ㅇ+아래아)스"로 읽어야 한다고 하셨고, 이는 阿斯(아사)와 같은 음으로 보셨습니다. 즉, 扶의 옛 음은 "부"가 아니라 "우"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신 채호선생의 의견에 저의 생각을 좀 더한다면 부소량(扶蘇樑)은 "라"를 표현한 것일겁니다. 즉, 扶蘇란 이고 樑은 "라" 즉 나라 혹은 江을 의미하는 고대어입니다. 따라서 삼경(三京)인 부소량은 달이고, 오덕지는 아마도 람국(藍國)의 도읍인 엄독홀이며, 백아강은 평양성일 것입니다. 


1)  달"의 의미는 무엇인가?

보 통 의 뜻을 "아침"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사달은 해가 밝아 오는 곳 정도로 이해하였기에 아사달을 찾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아사달을 아침의 땅이라고 연구한 것은 일본이 고조선과 그들과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아사달에 대하여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우리민속의 말을 들었어야 하는 것입니다. 

상고사를 연구할때 특히 민속으로 전해져 오는 것들에 염두를 해둬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아사달을 찾기 위하여 민속을 너무 무시해 온 것 같습니다. 

이익의 성호사설 권26에 보면
"사(史)에 또 단군이 아사달산(阿斯達山)에 들어가 신이 되었다 하였는데, 아사(阿斯)를 언어(諺語)로 새기면 아홉[九]이요, 달(達)을 언어로 새기면 달[月]이니, 이것이 곧 지금의 구월산(九月山)이다."

여 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아사달의 위치가 아니라 아사달의 의미입니다. 아사달이 북조선에 있는 구월산은 아니지만 아사달의 뜻이 "아홉땅"이라는 것입니다. 즉, ""란 "아홉(九)"이요 "달"이란 "땅" 혹은 "산"이란 말입니다. 




2) 의 음운 변화

아사달을 찾기 어려운 이유중 하나가 우리가 현재 쓰지 않는 아래아와 반치음이 섞여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를 "아사(阿斯)"로 쓰거나, "우수(牛首)"로 쓰거나, 혹은 부여(夫余)로 써서 전혀 갈피를 못잡은 것입니다. 

삼 국유사에 단군에 말년에 아사달로 피하였다고 하였는데, 동사집략에는 단군이 북부여로 옮겨갔다고 하였기에 그 두 곳이 같음을 알 수 있고 신채호선생이 주장한 것처럼 부소량과 아사달이 같고 여기에 저의 주장을 더한다면 "부소=아사=부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를 阿斯(아사) 혹은 扶蘇(부소) 혹은 夫余(부여)로 쓰면 이들의 연관관계를 찾는데 어렵지 않지만 牛首(우수)라 쓰게되면 시대가 지남에 따라 혼란을 가져옵니다. 

규원사화에 기록한 것을 보면 아주 엄청난 착각을 일으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建都于太白山西南牛首河之原
태백산 서남 우수하牛首河의 벌판에 도읍을 세웠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규원사화 저자는 牛首河를 아주 이상하게 해석을 하게 됩니다. 

今, 滿洲.吉林之地, 有蘇密城, 在於涑沫江之南, 此卽其地也. 涑沫江, 亦稱蘇密河, 乃古之粟末水也. 新羅時, 有粟末靺鞨者, 占居粟水之地,...중략...盖蘇密‧涑沫‧粟末, 皆與牛首之意相近,
지 금의 만주 길림 땅에 소밀성(蘇密城)이 있어 속말강(涑沫江)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 땅이다. 속말강은 또한 소밀하(蘇密河)라고도 일컬어지며 곧 옛날의 속말수(粟末水)이다....중략...대개 소밀과 속말은 소머리의 의미와 서로 가깝다. 

즉, 를 우수(牛首)라 쓰다가 보니 이것이 "소머리"를 나타낸 것이고, 이는 "속말" "소밀"과 발음이 비슷하므로 단군이 첫 도읍한 곳은 "소머리강" 즉 만주의 송화강 즉 속말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송화강이 정말 속말수인지 봅시다.

欽定金史語解卷三
松阿哩天河也卷二十四作宋瓦江名
송아리는 하늘강(天河)이란 뜻이다. 요사 권24에서는 송와강(宋瓦江)이라고 하였다.

송화강을 예전에 송아리강이라 하였는데 이 뜻이 하늘강(天河)이라는 말이지 소머리강牛首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규원사화 저자는 우수하牛首河가 소머리강이라는 뜻임을 근거로 송화강을 단군의 첫 도읍인 아사달이라고 하였고 발해의 중경현덕부도 송화강 상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단군이 처음 도읍한 곳인 는 그 음이 비슷하여 우수(牛首)라고 한 것이지 절대 그 뜻이 소머리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민속에 "소머리"를 신성시 하는 것을 찾아볼수 없는 것도 그 중 하나의 이유일 것입니다. 


3) 우수하(牛首河)는 어디인가?

우 수하를 찾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홉(九)입니다. 즉, 강이름 중에 "아홉강"을 찾아야 되는 것입니다. 현재 난하의 지류 중에 이손하(伊遜河)라는 강이 있습니다. 기록에서 이손(伊遜)의 뜻을 찾아보면 아홉(九)입니다. 즉, 이손하는 아홉강이라는 말이죠. 

欽定遼史語解卷二
伊遜巴勒蒙古語伊遜九數也巴勒蜂蜜也卷四作乙斯勃
이손파륵, 몽골말로 이손(伊遜)은 아홉이다. 파륵을 벌꿀이다. 권4에서는 을사발(乙斯勃)로 썼다.

欽定遼史語解卷三
伊蘇濟勒蒙古語伊蘇九數也濟勒年也卷三十二作乙室已
이소제륵, 몽골말로 이소(伊蘇)는 아홉이며 제륵은 해(年)이다. 권32에너슨 을실이로 썼다.

欽定元史語解卷一
伊蘇九數也卷一百六作也速
이소는 아홉이다. 권106에서는 야속(也速)으로 썼다.

즉, 난하 지류인 이손하(伊遜河)는 아홉강인데 이를 고대 우리말로 바꾸면 우수하(牛首河)입니다. 

이손하의 기록을 찾아보면

欽定熱河志卷五十八
索頭水即今伊遜河流經承徳府北境過豐寧縣至灤平縣之東北境會入灤河
색두수(索頭水) 즉 현재의 이손하(伊遜河)인데 승덕부의 북쪽을 경과하여 풍녕현(豐寧縣)을 지나 란평현(灤平縣)의 동북 지경에 이르러 난하(灤河)로 들어간다. 

여 기서 이손하의 다른 이름이 索頭水라 하였습니다. 이는 牛首河(우수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글자를 바꿔가면서 지명이 바뀐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牛首河를 "아사달이 있는 곳에 흐르는 강"으로 해석하지 못하고 "소머리강"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牛首河의 牛首를 "쇠머리"리 보고 索頭(색두)로 음훈(音訓)차 하였던 것입니다.


4) 이손하(伊遜河)의 지리적 위치

음운만 비슷하다고 하여 그 위치가 아사달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손하의 상류가 아사달이 됨을 보여보겠습니다. 

후한서에 보면
東沃沮在高句驪蓋馬大山之東(蓋馬縣名屬玄菟郡其山在今平壤城西平壤即王險城也)東濱大海北與挹婁夫餘南與濊貊接其地東西夾南北長可折方千里
동 옥저는 고구려 개마대산의 동쪽에 있다(개마는 현縣 이름이다. 현도군에 속했다. 개마대산은 고구려 평양성 서쪽에 있다. 평양성은 왕검성이다). 동쪽으로 대해에 접하고 북쪽으로 읍루 부여에 접하였다.남으로는 예맥에 접하였다. 그 땅은 동서가 좁고 남북이 길어 길이가 거의 1000리이다. 

여 기서 중요한 것은 개마대산입니다. 개마대산을 현재의 개마고원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개마대산은 고구려 평양성 서쪽에 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곳은 위만조선이 도읍한 왕검성이라는 것이죠. 제가 이전 글에서 위만조선의 산수(汕水)가 회유(懐柔) 서쪽의 구도하(九渡河)라고 하였습니다.  즉, 위만의 왕검성은 북경 부근이 것입니다. 따라서 북경의 서쪽에 큰 산이 개마대산이 되는데 대략 대마군산大馬群山 정도 될 것입니다. 

따라서 동옥저란 북경의 서쪽에 길게 1000리쯤 되던 나라이고, 그 북쪽에 북부여와 읍루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읍루란 바로 숙신입니다. 

挹婁古肅愼之國也在夫餘東北千餘里
읍루란 옛 숙신의 나라이다. 부여의 동북 1000 여리에 있다.

따라서 동옥저의 북쪽에 있던 나라는 곧 숙신이라는 말이죠. 
그러면 이제 발해(이하 진단震旦이라 하겠습니다)의 5경에 이 지리를 맞추어 보면 아사달이 어딘지 나옵니다. 
규원사화에 단군이 첫 도읍한 곳은 진단震旦의 중경(中京)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진단震旦의 중경은 상경의 남쪽에 있다고 하였죠. 
따라서 아래 지도를 보시면 동옥저, 부여, 숙신의 위치를 대략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손하 상류가 있는 지점이 바로 아사달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제가알기로는 하가점하층문화가 속하는 지점이기도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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