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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대강 제1편 삼신개벽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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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대강 제1편 삼신개벽기

부르칸 2014. 8. 1. 08:46

단서대강 제1편

삼신개벽기
천국일신삼위일체상제

檀書大綱第一篇
三神開闢紀
天國一三位一體上帝

천국일신천조상제天國一天祖上帝시라 하였으니, 가장 높은 곳에 계시어 시작과 끝이 없으시고 가장 가운데에 이르시어 처음과 끝이 없으시니 이가 우주의 일대황신一大皇神이시다. 무형에서 형상을 만드시어 참된 성품과 큰 덕이 있으므로 천일天一이라 하며 조화의 주인이라 하기도 한다. 말씀이 없는 데서 말씀하시니 진명眞命과 큰 지혜가 있으므로 지일地一이라 하며 교화의 주인이라 하기도 한다. 행함이 없는 데서 행하시어 진정眞精과 큰 힘이 있으므로 태일太一이라 하며 치화의 주인이라고도 한다. 삼위의 신은 혼연일체가 되어 셋으로 나뉘어 사용하시니 이름에는 세 개의 신이 있지만 실로는 하나의 신이다. 따라서 하나가 셋이요 셋이 하나이다.


태고에 하늘과 땅이 아직 열지지 아니하였으니 음양이 혼돈하였다. 해와 달이 쌓여 난잡하고 별들이 서로 뒤섞여 엉기었으며 물과 불이 갈마들며 육지와 바다가 완전히 융화되어 있었으므로 우주는 단지 광명의 한 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미 삼신일치상제일신三神一體上帝一이 있어 우주의 무량지无量智와 무량능无量能을 통치하시는데 그 형체를 드러내지 않으시고 천만리 천만겁이나 되는 하늘의 최고 높은 좌정하시었다. 항시 큰 광명을 방출하시고 큰 현묘함을 발하시고 큰 길상을 내리시니, 기운을 내쉬어 만물을 품으시고 열을 발사하시어 만종萬種을 번성시키시고 신神을 행하시어 만기萬機를 다스리신다. 삼신三神의 휘하에 오제五帝가 있고 오제의 산하에는 오령五靈이 있는데, 직분을 나누어 섭리하게 함은 만휘萬彙를 친히 기르시기 위함이다.


천정 상원 갑자년 갑자월 갑자일 갑자시에 삼신께서 팔짱을 끼시고 묵상하신후 말씀하셨다. “우주의 대괴가 혼륜渾淪한지 이미 오래라. 혼원混元의 큰 기운에 대해 연구하여 쌓아온 지식이 많으므로 생명을 열고 길러 가꾸고 싶구나.” 이에 천지를 나누는 대업을 행하시고 오제에게 명하셨다. “흑제黑帝는 자정滋精의 일을 맡고 적제赤帝는 광열光熱의 일을 맡고 청제靑帝는 생양生養의 일을 맡고 백제白帝는 성숙成熟의 일을 맡고 황제黃帝는 조화調和의 일을 맡도록 하여라.” 오제는 명을 받들어 각각 그 홍도弘道를 나타내고 즉각 오령五靈에게 명하여 말하였다. “태수太水는 영윤榮潤의 일을 맡고 태화太火는 용전鎔煎의 일을 맡고, 태목太木은 영조營造의 일을 맡고 태금太金은 재단裁斷의 일을 맡고 태토太土는 가종稼種의 일을 맡도록 하여라.” 오령은 명을 따라 각기 그 홍덕弘德을 열었다. 하늘에 편재한 것은 오제가 맡은 명령이고 땅에 편재한 것은 오령이 맡은 명령이다. 때에 풍운과 회명晦冥과 전뢰電雷와 섬굉閃訇과 백요百妖가 그 빛을 잃었고 천 가지 괴이한 것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하여 음양이 나뉘고 천지가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해와 달이 번갈아 비추니 낮과 밤이 분명해졌으며 별들이 두루 분포하고 때에 맞춰 계절이 바뀌고 물과 불이 서로 흥망하고 동물과 식물이 번식하고 육지와 바다가 구별되고 산은 우뚝 서고 강물은 흐르게 되었다. 이에 이르러 세가지 빛이 위에서 줄지어 늘어서 있게 되고 만물이 아래에 충만하게 되었다. 


삼신께서 삼대三大 삼원三圓 삼일三一의 영부靈符 천지를 개벽하고 거듭하여 오제에게 명령하였다. “우주 자연의 운회가 매우 번잡할때에 너희들이 힘을 다하여 천지를 나누고 만물을 만들고 자라게 하였다. 그런데 원래 천지에 고여서 쌓였던 기운이 나뉘어 된 것이 만물인지라, 그 영수靈秀의 성품과 정명貞明의 기운을 모아 길렀지만 발하지 못하였다. 지금 가히 영수靈秀를 계도啓導하고 정명貞明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하여 따로 기이한 한 쌍을 만들어 그 이름을 사람이라 하고, 천지와 더불어 삼재三才가 되어 군생群生 가운데 더하여 스스로 주재主宰가 되도록 하라. 다만 모름지기 먼저 준비를 하되 뒤로 미루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위로 만천滿天 성수星宿의 법도로부터 아래로 만지滿地 동식물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근엄謹嚴하고 평정平正해야만 하며 털끝만큼의 어그러짐이나 어긋남이 없어야만 한다. 그러한 후에야 하늘과 땅에 있는 영수靈秀의 성품을 캐내고, 음양과 정명貞明의 기운을 모아 사람들을 만들어야만 한다.” 사람이란 천지의 마음이라, 그 공경스러움이여! 오제가 머리를 숙여 그 명령을 받들어 칙령에 의거하여 세상에 널리 시행하였구나!


삼신께서 명한 바에 따라 한 명의 남자 나반那般과 한 명의 여자 아만阿曼을 만들어 천하天河의 동서에 살았다. 처음에는 서로 왕래하지 않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서로 만나 기이하게 짝을 이루었다. 그 자손들은 천하天河【지금의 송화강松花江】의 동서와 천산天山【지금의 백두산白頭山】의 남북에 나누어 살아 다섯 족속이 되었다. 황족黃族은 대황원大荒原에 살았고, 백족白族은 사막 사이에 살았고, 현족玄族은 흑수黑水의 물가에 살았고, 적족赤族은 대영안大灜岸에 살았고, 람족藍族은 모든 섬에서 살았다. 다섯 족속 가운데 오직 황족만이 거대하여 네 개로 나뉘었다. 개마蓋馬의 남쪽에 있는 족속을 양족陽族이라 하고, 그 동쪽에 있는 족속을 간족干族이라 하고, 속말粟末의 북쪽에 있는 족속을 방족方族이라 하고, 그 서쪽에 있는 족속을 견족畎族이라 했다. 아홉 백성이 사는 곳은 풍속이 다르고 사람마다 하는 일이 달았다. 넓은 황원荒原에 사는 자들은 나무심기를 주로 하였고, 평야에 사는 자들은 목축을 주로 하였고, 물과 풀을 쫓아다니며 사는 자들은 사냥과 낚시를 주로 하였다. 그 성품은 모두 광명을 숭상하고 하늘을 조상으로 삼아 하늘의 해를 하느님으로 삼았다. 아침에는 엄숙히 동쪽 산에 올라 떠오르는 해에 절을 하였고 저녁에는 엄숙히 서쪽 강을 따라 추창趨蹌하여 떠오르는 달에게 절하였는데 모두 같은 소리로 이렇게 노래했다. “위대로움이여! 삼신의 덕스러움이여! 하늘이 덮고 땅이 받쳐줌과 사람과 동식물이 생육함이 모두 오직 삼신의 조화로구나!”


삼가 살피어 보니 태백유사太白遺史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고려팔관잡기高麗八關雜記 삼신설三神說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상계주신上界主神은 그 호칭이 천일天一이고 조화造化를 주관하며 절대적으로 높은 권능이 있는데 무형으로 형상을 만드니 만물로 하여금 각기 그 성性을 통하게 하고 이를 일컬어 진청대지체眞淸大之體라 한다. 하계주신下界主神은 그 호칭이 지일地一이고 교화敎化를 주관하며 지극히 선하고 유일한 법력이 있는데 무위無爲로 무엇인가를 만드니 만물로 하여금 각기 그 명령을 알게 하고 이를 일컬어 선성대지체善聖大之體라 한다. 중계주신中界主神은 그 호칭이 태일太一이다. 치화治化를 주관하는데 최고무상最高無上의 덕량을 갖추어 말이 없이 교화하며 만물로 하여금 각기 그 정精을 보존하게 하는데 이를 미능대지체美能大之體라 한다. 그런데 주체主體는 즉 하나의 상제上帝이지만 작용에 따라 삼신三神이 되는데 각기 그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환인桓因씨가 계승하여 일변위칠一變爲七과 이변위육二變爲六의 운運으로 부도父道만을 사용하여 천하에 마음을 두니 천하가 교화되었다. 신시神市씨가 계승하여 천일생수天一生水와 지이생화地二生火의 위位로 사도師道만을 사용하여 천하를 거느리니 천하가 이를 본받았다. 왕검王儉씨가 계승하여 경일주삼徑一周三과 경일잡사徑一匝四의 기機로 왕도王道만을 사용하여 천하를 다스리니 천하가 그를 따랐다.’ 또한 오제설五帝說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북방에서 명을 맡은 자를 태수太水라 하고 그 제帝는 흑黑이라 하며 그 호칭은 현묘진원玄妙眞元이라 한다. 그 보좌는 환인桓因인데 소류천蘇留天에 있으며 이는 대길상大吉祥이 된다. 중방에서 명을 맡은 자를 태토太土라 하고 그 제帝는 황黃이라 하며 호칭은 중상유구中常悠久이다. 그 보좌는 대웅大雄이고 오덕천五德天에 있는데 대예락大豫樂이 된다. 남방의 명을 맡은 자를 태화太火라 하고 그 제帝는 적赤이라 하며 호칭은 성광보명盛光普明이다. 그 보좌는 포희庖犧이고 원정천元精天에 있는데 이는 대안정大安定이 된다. 서방에서 명을 맡은 자를 태금太金이라 하고 그 제帝는 백白이라 하며 그 호칭은 청정견허淸淨堅虛이다. 그 보좌는 치우蚩尤이고 균화천均和天에 있는데 이는 대가리大嘉利가 된다. 동방에서 명을 맡은 자를 태목太木이라 하는데 그 제帝는 청靑이며 그 호칭은 동인호생同仁好生이다. 그 보좌는 왕검王儉인데 태평천太平天에 있고 이것은 대광명大光明이 된다.’”



주석

[1]   神의 옛글자이다. 示와 旬을 위에 놓고 旦을 아래에 배치하여 으로도 쓴다. 강희자전에 神의 옛글자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주석하였다.
『顧炎武金石文字記曰神, 古碑多作, 下从旦. 禮郊特牲, 所以交於旦明之義. 鄭康成云, 旦當爲神, 篆字之譌. 莊子有旦宅而無情死, 亦讀爲神. 蓋昔之傳書者遺其上半, 因譌爲旦耳. 此說甚是, 非旦可作神也.
고염무의 금석문자기에 “神은 옛 비석에 으로 많이 기록되었는데 그 뜻은 하단부의 旦(밝다)를 따른다. 예기 교특생에서 (제사를 지낼 때 그 음식을 품평하기 위하여 일일이 맛보지말고) 旦明의 뜻에 맡기어야 한다고 하였다. 정강성은 旦이 당연히 神이 되어야 하는데 옛 篆字를 잘못 옮겨 적은 것이라 하였는데 이 설명이 아주 올바른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旦을 神으로 쓰는 것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下从旦인데 神의 옛글자인 은 그뜻을 旦「밝음」에서 취하였다는 말이다. 즉, 우리조상들은 하느님을 이야기할 때에는 항상 광명신을 뜻하였지만 이 글자가 쓰이지 않게 됨에 따라 그 뜻이 많이 퇴색하였다. 많은 사서에 쓰여 있는 桓, 檀, 神은 모두 을 잘못 쓴 것이다.

[2]   藉生이란 말은 아마도 藉田를 비유하여 만든 말인 것 같다. 옛날에 임금이 몸소 경작하여 거둬들인 곡식으로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사용된 밭을 藉田이라 한다. 여기에 田을 生으로 바꿈은 하느님께서 친히 萬彙를 기르심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원문

曰天國一天祖上帝也. 位乎至上之上而无始无終, 極乎之中之中而无端无倪, 是宇宙之一大皇神也. 形乎无形之形而有眞性有大德, 曰天一謂造化之主也. 言乎无言之言而有眞命有大慧, 曰地一謂敎化之主也. 爲乎无爲之爲而有眞精有大力, 曰太一謂治化之主也. 三位之神渾然一體, 而分爲三用, 名有三神, 而實爲一神, 故曰一而三, 三而一也.

太古天地鴻濛, 陰陽混沌, 日月堆雜, 星辰錯綜, 水火相盪, 壤海渾融, 宇宙只是光明一塊, 而已三神一體上帝一有, 統治宇宙之无量智无量能, 而不現其形體, 坐於最上之天, 所居千萬里, 所爲千萬劫. 恒時放大光明, 發大玄妙, 降大吉祥, 呵氣以包萬有, 射熱以滋萬種, 行神以理萬機. 三神麾下有五帝, 五帝傘下有五靈, 使之分職, 攝理萬彙之所以藉生也.
天正上元甲子年甲子月甲子日甲子時, 三神埀拱默想, 曰宇宙大塊渾淪已久, 混元大氣蘊藏以積, 要啓生化育, 乃行剖判之大業, 命五帝, 曰黑帝司滋精, 曰赤帝司光熱, 曰靑帝司生養, 曰白帝司成熟, 曰黃帝司調和. 五帝奉命各顯厥弘道, 卽令五靈, 曰太水効榮潤, 曰太火効鎔煎, 曰太木効營造, 曰太金効裁斷, 曰太土効稼種. 五靈從令各啓厥弘德. 遍在天上者五帝司命, 遍在地上者五靈効令. 時風雲晦冥電雷閃訇百妖失色, 千怪屏跡. 於是陰陽肇判, 天地定位, 日月輪照, 晝夜分明, 星辰周匝, 歲時成候, 水火升降, 動植就産, 壤海判別, 山河峙流, 乃至三光森列於上, 萬象充牣於下.
三神以三大三圓三一之靈符開天闢地, 申命五帝, 曰宇宙自然之運會已煩, 汝䓁出力剖判天地, 化育萬物, 然元來天地渟蓄之氣散爲萬物, 而其靈秀之性, 貞明之氣, 則尙鍾毓不發. 今可啓導靈秀, 放率貞明, 別作奇耦, 其名曰人. 可與天地參爲三才, 而俾於群生之中, 自爲主宰, 但須先有備, 不可造次爲也. 上自滿天星宿之度, 下至滿地動植之運, 務要謹嚴平正, 不有一毫舛差矣. 然後, 采天地靈秀之性, 萃陰陽貞明之氣, 造成人众, 人者天地之心也. 其欽㢤! 五帝頫首受命依敕頒行.
三神下命鍾成一男曰那般, 一女曰阿曼, 居天河之東西, 初不相徃來久, 而後遇與之爲奇耦. 其子孫分居天河【今松花江】之東西, 天山【今白頭山】之南北, 爲五族, 曰黃族, 居大荒原, 曰白族, 居沙漠間, 曰玄族, 居黑水濱, 曰赤族, 居大灜岸, 曰藍族, 居諸島中. 五族惟黃大, 支有四, 在蓋馬南者曰陽族, 在其東者曰干族, 在粟末北者曰方族, 在其西者曰畎族. 九民居異俗, 人異業, 或拓荒原而主種樹, 或在平野而主牧畜, 或逐水草而主漁獵, 其性皆崇尙光明, 以天爲祖, 以日爲神, 朝則齊登東山, 拜日始生, 夕則齊趍西川, 拜月始生, 同聲而頌曰, 大矣㦲! 三神之爲德也, 天地之覆載人物之生育一切惟三神之造化也!
謹按: 太白遺史曰, 高麗八關雜記 三神說云, 上界主神, 其號曰天一, 主造化, 有絶大至高之權能, 無形而形, 使萬物各通其性, 是謂眞淸大之體也. 下界主神, 其號曰地一, 主敎化, 有至善唯一之法力, 無爲而作, 使萬物各知其命, 是謂善聖大之體也. 中界主神, 其號曰太一, 主治化, 有最高無上之德量, 無言而化, 使萬物各保其精, 是謂美能大之體也. 然主體則爲一上帝, 而作用則爲三神也. 非各有其神也. 故桓因氏承, 一變爲七, 二變爲六之運, 專用父道而注天下, 天下化之. 神市氏承, 天一生水, 地二生火之位, 專用師道而率天下, 天下効之. 王儉氏承, 徑一周三, 徑一匝四之機, 專用王道而治天下, 天下從之. 又五帝說云, 北方司命曰太水, 其帝曰黑, 其號曰玄妙眞元, 其佐曰桓因在蘇留天, 是爲大吉祥也 中方司命曰太土, 其帝曰黃, 其號曰中常悠久, 其佐曰大雄在五德天, 是爲大豫樂也. 南方司命曰太火, 其帝曰赤, 其號曰盛光普明, 其佐曰庖犧在元精天, 是爲大安定也. 西方司命曰太金, 其帝曰白, 其號曰淸淨堅虛, 其佐曰蚩尤在均和天, 是爲大嘉利也. 東方司命曰太木, 其帝曰靑, 其號曰同仁好生, 其佐曰王儉在太平天, 是爲大光明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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