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斷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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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연구

한밭(大田대전)의 어원은 큰밭이 아니다

부르칸 2021. 4. 10. 05:12

초등학교가 국민학교인 시절에 어른들이 "일본 총독이 그 땅이 하두 넓어 大田이라 이름하였다"고 말하곤 하였다.

그땐 몹시 기분이 안 좋았었다..

요즘은 일본총독 얘기는 삭제된체 대전은 땅이 넓어 한밭이라하고 大田이라 한다는 말만 돌고 있다.


大田이란 이두나 향찰 표기이다.

大는 훈으로 읽어 '한'이요 그 뜻은 '크다'가 아니라 '하나'라는 뜻이고 본디 '한 참'으로 생각된다.

한참이란 역참사이의 거리로 25리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유성 동쪽 25리 되는 것에 대전천이 있다고 하였다.

 

田은 훈으로 읽어 '밭'이지만 그 뜻은 현대어 '밖'이다.

중세국어에 '밖'은 ㄱ곡용을 하는  "밧그로"와 같이 표기되는바 '밭田'과 '밧外'의 음이 같음으로 인하여 세간의 이두나 향찰표기에 자주 등장하는 언어의 유희이다.
즉, 大田은 '한밧', 더 정확히는 "(유성에서)한 참 밖"이라는 뜻으로 동국여지승람에 나온 대전천의 묘사와 일치한다.

 

이와 비슷하게 花田이라는 지명도 있는데 꽃밭이라는 뜻이 아니다.

花는 중세국어에 '곶'인바 이는 '곶串'과 발음이 같다.

마찬가지로 田은 밖이라는 뜻으로 花田이란 꽃밭이 아니라 '곶밧'이며 반도의 바깥부분에 위치한 지명에서 주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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